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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칠레 4

푸에르토 리오 트랑킬로(Puerto Río Tranquilo) 3. Capillas de marmol

이제 드디어 투어를 하는 날이다.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다린 것이 2박 3일이다. 마지막 3일째 되는 날에 투어를 하게 됐다. 비수기였는지 마을이 매우 조용하고 사람도 별로 없고 투어사도 문을 닫아두기도 했다. 그래서 전에 얻었던 명함 전화번호로 문자를 남겼다. 참고로 해외에서는 메신저로 텔레그램을 많이 쓴다. 멕시코 산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에서 장기 체류할 집을 구할 때에도 텔레그램으로 대화를 하고 집을 보러 갔었다. 문자로 오늘 투어를 하는지 여부를 물어보고 한다고 하여 예약을 하고 시간 맞춰서 투어사로 갔다. 투어사는 Panchito full marmol. 여행사 사무실에서 간단하게 인원 체크도 하고 돈도 내고 구명조끼도 받고 배를 타러 갔다. 마을이 작아서 배 타는 데까지 다같이 걸어갔다. 한 ..

여행/칠레 2023.05.24

푸에르토 리오 트랑킬로(Puerto Río Tranquilo) 2.

Puerto Río Tranquilo. 에스빠뇰식으로 읽으면 뿌에르또 리오 뜨랑낄로, 영어식으로 읽으면 푸에르토 리오 트랑킬로다. 이 지명의 뜻을 풀이하면, puerto는 '항구'를 뜻하고 río는 '강', tranquilo는 '조용하다.'를 뜻한다. '조용하게 강이 흐르는 항구' 정도가 되겠다. 지명을 풀이하면 은근히 재미있다. 미국의 Los Angeles는 '천사들'을 뜻하고-미국이지만 에스빠뇰 지명이고, 에스빠뇰식으로 읽으면 로스 앙헬레스다.-, Las Vegas는 '초원'이나 '비옥한 평야'를 뜻하고-여기는 영어로도 에스빠뇰로도 라스 베가스다.-, 중미에 위치한 Puerto Rico는, puerto는 항구를 뜻하고 rico는 '예쁜' 또는 '풍요로운'을 뜻한다. 그래서 풀어쓰면 푸에르토 리코는 풍..

여행/칠레 2023.05.22

푸에르토 리오 트랑킬로(Puerto Río Tranquilo) 1.

장기여행을 하면 모든 여행지를 다 계획해서 갈 수가 없다. 물론 정말 극단적인 MBTI J의 성향의 사람이라면 모든 계획을 다 하고 갈 수 있겠지만, 한 두 달이 아닌 일 년 정도의 장기여행이라면 아마, 다 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 지나서야 생각이지만, 뭐 여행하던 중간에도 마찬가지로 생각했다. 도시가 엄청 작은 도시, 걸어서 십분 이십 분이면 모든 곳을 다 갈 수 있는 작은 도시가 아니고서는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만에 도시 한 곳을 '다 여행했다.'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행을 하다 보면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일정을 늘려서 더 다닐 수도 있고, 어떤 이유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라면 예정보다 더 먼저 떠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장기간 여행하면서 모든 곳을 계획하고 갈 수는 없..

여행/칠레 2023.05.22

꼬이아이께(Coyhaique) 1.

무지개는 원래 원이다. 우리가 보는 무지개는 반원 모양이다. 비가 온 뒤, 비는 그치고 구름이 걷히기 시작할 즈음에 우리 등 뒤에 있는 햇빛이 공기 중에 있는 물방울에 굴절되어 우리 눈에 빨간색부터 보라색까지 차례대로 보이는 것이다. 땅에서 무지개를 만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우리는 무지개라고 하면 흔히들 생각하는 모양을 떠올린다. 나는 뼛속까지 이과생이었다가 몇년 전부터 골수 정도는 문과 이과가 혼재하게 됐는데, 고등학교였나, 과학 시간에 문제를 하나 풀게 됐다. '공중에서 무지개를 보면 어떤 모양인지 고르시오.' 우선 답은 원, 동그라미. 많은 고민 끝에 문제를 풀었던 기억에-답을 맞혔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아마 틀렸던 듯?- 이 답이 뇌리에 박혀서 잊을 수가 없었다. 뇌의 단기기억을 ..

여행/칠레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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